석진과 윤기를 기다렸다가 순댓국을 같이 먹어서 지민과 호석도 늦게 잠들었다. 정오쯤에 순차적으로 일어나보니 숙소에는 넷뿐이었다. 늦잠꾸러기들은 일어나면 회사로 오도록. 휘갈긴 메모만 남겨둔 채 정국과 태형, 남준은 회사에 출근한 후였다. 그나마 오늘 스케줄은 오후 연습과 회의뿐이었다. 다행한 일이었다. 덕분에 서로 퉁퉁 부은 얼굴을 보고서도 실컷 웃을 수가...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정국도 감히 영원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석진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만, 모든 것이 안정되어 너무 크게 아파하지 않을 순간까지만 유지되기를 바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빨랐다. 석진이 안정되지도 않았고 받아들을 준비는 더더욱 하지 못한 상태였다. 더 나빠질 것은 없다 여겼는데도 상황은 더더욱 나빠졌다....
오년 만에 돌아온 고국은 여전했다. 사람들로 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번잡하고 재빨랐다. 모든 것이 빠른 나라였다. 이곳에서 바뀌지 않은 것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지민은 공항을 벗어나면서 상념에 빠졌다. 공항에 호석이 차를 보내주었다. 누구에게도 알라지 않고 서울로 돌아온 지민을 위한 배려였다. 지민이 한국에 돌아왔다는 사실은 가족 중에서 사촌인 호석만이...
+ 찹쌀떡 시리즈 외전입니다. 외전은 유료연재 됩니다. + 여기 석진이는 평행세계 설정상 그룹 막내입니다, 멤버들 나이도 정 반대입니다. 설정을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모든 것이 거울에 비쳐진 세상처럼 같은데, 달라진 왼쪽과 오른쪽처럼 특정한 한 부분만 다른 세계로 뚝 떨어지는 일을 겪는 사람이. 혹시 다들 말은 안하지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인 건가. 아니면 저와 석진이 특별한가. 호석은 거울 속 자신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한참 그러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남준이 ...
아침은 룸서비스를 시켜서 방에서 먹었다. 둘 다 양식보다는 한식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믈렛과 소시지가 메인인 조식 세트보다는 아침 식사 백반을 주문했다. 밥과 된장찌개, 각종 반찬을 배불리 먹은 후 두 사람은 오전 내내 여유롭게 뒹굴 거렸다. 그러다 체크 아웃시간이 다가오자 차례로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바닷가를 따라 가볍게 산책한 후에 서울로 올라갈 생각...
+ 몇 년 전 겨울에 영국 옥스퍼드에 갔던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모두 제가 찍었어요! + TMI 별 내용 없습니다.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 집안 가득 어둠이 가라앉아있었다. 동이 트기 전이었다. 지민은 눈꺼풀을 깜박이면서 뒤척이다가 옆으로 누웠다. 그러자 보조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석진이 보였다.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서 가지런히 손을 모아 자고 있는 얼굴은 늘 그렇듯 가지런했다. 숲속의 잠자는 왕자가 있었다면 꼭 이런 얼굴일 것만 같다. 석진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다가 지민은 숨을 내쉬...
+ 찹쌀떡 시리즈 외전입니다. 외전은 유료연재 됩니다. + 여기 석진이는 평행세계 설정상 그룹 막내입니다, 멤버들 나이도 정 반대입니다. 설정을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 편수 미정입니다!
바다는 쉴 새도 없이 밀려왔다가 또 떠내려갔다. 파도는 연신 넘실거리다가도 해변에 다가오면 하얗게 부셔져 내리고는 했다. 단 한 번도 멈추는 일이 없었다. 늘 제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한 번도 제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게 얼마나 무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인가. 석진은 통으로 된 창 앞의 벽에 기대앉아서 하염없이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이틀의 온전한...
마지막은 왜 이리 쓸쓸한 일일까. 단어의 어감조차 그러했다. 가을을 건너 겨울의 문 앞에서 뒤를 돌아보는 나그네 같았다. 이렇게 화창하게 제 위세를 드러내고 있는 봄날을 등지고 공기마저 얼어버리는 겨울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만 하는 정처 없는 객. 밤사이 싸늘하게 식어버렸는지 온기가 남아있지 않았다. 무명천에 쌓여져있는 시신 앞에서 남준은 털썩 무릎을 꿇었다...
Hope world는 두 사람의 아지트가 됐다. 언제 다시 어떤 방법으로 바뀔지 몰랐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매우 사적인 시간을 제외하고는 붙어 있기로 했다. 팀 스케줄이 바쁘니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러다 간혹 빈 시간이 생기면 호석의 작업실에 왔다. 스케줄이 빨리 끝난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석진이 소파에 앉으면서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우주를 주고 싶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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