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거리는 심장이 손가락 아래에서 박동했다. 한참 연습하다가 곡을 막 마무리한 차였다. 멤버들이 모두 소파와 바닥 어딘가로 늘어졌다. 더 이상은 못해. 누군가 포기선언을 거대하게 했다. 배고파. 누군가 급격하게 몰려온 허기를 고백했다. 저녁 먹고 하자. 와글와글 연습실 안이 열기와 수다로 가득했다. 온갖 메뉴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기를 외치며 정국은 태형...
석진이 먼저 찼어요. 태형이 진호에게 거세게 화를 냈고 지민은 차갑게 진호를 쏘아보았다. 매사 순한 태형이 화내자 매서웠다. 진호가 쩔쩔 매면서 변명을 중얼 거릴 정도로. 진호는 매서운 태형과 냉담한 지민에게 연신 변명의 말을 내뱉었다. 석진이 저를 차서 제가 순간 화가 나서 때렸다고. 그렇게 둘러대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미안해, 내가 순간 욱 했어." ...
차 안 가득 노래가 흘렀다. 정국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따라부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눈은 지하주차장 입구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제 석진의 퇴근시간까지는 10분 정도 남아있었다. 으아, 지루해. 정국은 기지개를 편 후 석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십 분만 일찍 나오면 안돼?] [꾸기 심심해] 연달아 보내자 조금 있다가 1이 사라졌다. 그리고 매정하게 ...
+ 찹쌀떡 시리즈 외전입니다. 외전은 유료연재 됩니다. + 여기 석진이는 평행세계 설정상 그룹 막내입니다. 해당 세계 멤버들 나이도 정 반대입니다. 설정을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석진이 아플 때마다 보통 정국은 곁에 있지 못했다. 국내 외 스케줄이 있어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고 석진을 홀로 아프게 했다. 석진이 아프니 마음은 집으로 달려가고 애가 끓었지만 정국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았다. 그저 일을 성실하게 끝내서 개인공간으로 이동해서 석진이 괜찮은지 연락하는 것뿐이었다. 석진은 때마다 가득 잠겨있는 목소리로 괜찮다고 했...
다정한 손길 아래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흩어졌다. 사라락, 사라락. 귓가에서 살랑거리는 소리가 사근사근 거렸다. 소리에 이끌려 석진이 눈을 떴을 때, 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지민이 석진의 머리맡에 앉아서 석진의 머리카락을 넘겨주고 있었다. “……지민아.” 입을 뗀 석진의 목소리가 형편없이 잠겨 있었다. 끝이 탁해서 석진은 목을 몇 번 가다듬어야 했다. 그러...
처음 프랑스에 발을 내딛었던 때를 기억한다. 그때 윤기는 여러 의미로 퉁퉁 불어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중학교 때 갔었던 제주도 수학여행 외엔 비행기를 탄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인천 공항을 떠나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12시간이 걸리는 여정이었다. 윤기로서는 첫 장기비행이었던 것이었다. 기내식 두 번에 중간에 간식 한 번. 비행기 안에서 먹다가...
야식으로 떡볶이를 먹다가 의문이 들었다. “근데 고구마가 야채야?” 소소한 의문이었다. 새 기름으로 튀겼는지 야채튀김이 황금색이었다. 맛있어 보여서 하나 가져와 한 입 먹었는데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고구마였다. 석진은 튀김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석진의 옆에서 떡볶이를 먹던 남준이 입을 뗐다. “그렇겠죠? 과일은 아니니까.” “그런가?” “뿌리채소예...
박지민은 무해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그렇다. 음영이 짙은 눈매와 둥그런 콧대, 그리고 부리처럼 도톰한 입술을 타고 흘러내리는 다정은 무해함을 넘어 외려 이로울 것이었다. 하지만 석진에게는 아니었다. 석진에게 지민은 언제나 유해했다. 가끔 지민의 곁에서 박지민의 스쳐지나온 바람을 맞이하다보면 어른거리는 향이 숨을 턱하고 막아올 정도로. 숨이 부족해 ...
우주를 주고 싶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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