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태의를 불러 탕약까지 마셨지만 정국을 사로잡은 열기는 쉽사리 내려가지 않았다. 밤새 절절 끓었다. 곁에 지키고 있는 석진 때문에 정국은 아픈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간혹 가다가 앓는 소리가 잇새로 흘러나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정국이 끙끙대며 앓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석진은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주면서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앓으면서도...
+ 찹쌀떡 시리즈 외전입니다. 외전은 유료연재 됩니다. + 여기 석진이는 평행세계 설정상 그룹 막내입니다. 해당 세계 멤버들 나이도 정 반대입니다. 설정을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블랙박스에는 별 것이 없었다. 다행히 사고 당일 영상은 남아있었다. 하지만 급하게 주행한 것과 호석이 차를 열고 급하게 나간 것이 다였다. 이후에 달리는 다른 차가 영상에 찍히긴 했는데 이후에 바로 노이즈처럼 지지직거리면서 영상이 끝났다. 진호와 싸우는 장면이라든가 두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은 없었다. 잔뜩 기대했었던 두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블랙박스 영상을...
당신이 만발한 날에 外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上 숨이 그대로 멎는 줄 알았다. 사고 회로도 그대로 멈추었다. 그때, 멈춘 숨이나 머리보다 빨리 움직인 것은 몸이었다. 그대로 뛰어가 허공에 몸을 날렸다. 제 세상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세상이 멸망의 직전에 있으니 정국은 못할 것이 없었다. 가까스로 석진을 붙잡고 정국은 방향을 틀었다. 그대로 떨...
석진은 정말 빡쳤다. 순화해서 말하자면 정말 열이 받았다. 너무 화가 나서 머리 뚜껑이 다 열릴 지경이었다. 사람이 스트레스가 극도로 쌓이고 화가 나면 뒷목이 서늘해지고 머리에 열이 오른다는데 딱 그랬다. 머리에서는 김이 폴폴 나는데 의아해하는 정국의 앞에서는 티내지 않느라 힘이 들었다. 석진은 정국의 차 안에서 제 두 손만 꾹꾹 잡아 눌렀다. 그 남자는 ...
아무래도 차인 것 같다. 이건 다르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지민은 핸드폰 화면이 반짝 빛내면서 깨어날 때마다 누구보다 재빠르게 확인했다. 하지만 지민이 그토록 기다리는 연락은 아니었다. 보통 게임 알람이나 광고, 지인들의 연락이었다. 지민은 번번이 풀이 죽은 상태로 핸드폰을 내려놓고는 했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이나 지속 됐다. 지민은 이번에도 다른 지인...
+ 석진은 6년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지민의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고생이 심해서 상했었던 얼굴, 까칠했던 뺨, 그리고 온기 없이 차분했던 목소리와 몸짓, 그리고 늘 애용하는 향수냄새에 엷게 얽힌 페르몬까지도. 제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사람이라 날이면 날마다 더 생생해지기만 했었던 모습. 갤러리에 들어오는 지민을 보면서 석진은 아득한 과거로 돌아가...
숨 막히는 정적이 이어졌다. 둘이 같이 있을 때, 늘 이어지던 평화로움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였다. 뾰족뾰족한 가시길 위에 서있는 것만 같다. 한 발자국 발을 떼기만 해도 온갖 가시가 발바닥을 할퀴고 온 몸에 생채기를 낼 것같이 흉흉한 길 위에. 정국은 제 손을 내려다보다가 여전히 엎드려 있는 석진을 내려다보았다. 올곧게 뻗어있는 뒷목과 널따랗게 이어지는...
두 사람은 아이를 잃었다. 혼인 후 칠년 만에 찾아왔던 소중한 아이를 그리도 허망하게 잃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산 직후 석진도 며칠간 사경을 헤맸다. 신열이 끓어올라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리보전하고 누운 석진의 곁을 태의들과 궁녀들이 한시도 떠나지 못하고 붙어있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정국도 일정이 끝나면 긴 밤을 석진의 곁에 우두커니 앉아있고는...
우주를 주고 싶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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