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지역까지는 기차를 탔다. 일본어를 잘 몰라서 셋 다 횡설수설했고 역무원에서 물어물어 겨우 탔지만 그래도 제대로 탔다. 기차에서는 내려서 온천 지역으로 들어가는 순환버스를 찾았다. 시간이 꽤 남은 걸 확인한 셋은 역 앞 편의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먹을 걸 샀다. 그걸 태형이 가져온 쇼핑백에 차곡차곡 넣고는 곧 시간 맞춰 온 버스에 올라탔다. “여행이네,...
스케줄과 공연이 정신없이 휘몰아쳤다. 공연 사이 기간도 짧아서 이동도 잦았다. 열기에 휩싸여 공연하고 호텔에 와서 자고 이동하고 또 공연하는 것의 반복이었다. 그렇게 나고야에서 시작해 도쿄를 거쳐 후쿠오카까지 왔다. 후쿠오카에서는 총 이틀 공연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후쿠오카 공연 뒤 삿포로 공연까지는 꽤 간격이 있었다. 이동하기로 한 날까지도 이틀이나...
밤중에 햄버거는 좀 그렇겠지. 셋 모두 고기를 좋아하니까 고기 종류가 좋겠다. 쪽갈비나 양념 갈비. 아니면 지금이라도 마트 나가서 삼겹살을 사올까? 태형은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욕실에서 나왔다. 수건을 바구니에 넣으면서 거실로 걸어가려는데 현관에서 소리가 났다. 형이 왔나 싶어서 가보았는데 정국이었다. 그새 옷을 다 챙겨 입은 정국이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
경축. 김 차장 승진. 11월 말에 있었던 인사에서 김 차장은 김 부장으로 승진했다. 대대적인 인사이동은 봄으로 예정되어 있어서 김 부장은 일단 김 차장일 때와 동일하게 마케팅 1팀을 이끌게 되었다. 나머지 팀원들은 인사가 없었다. 윤 과장은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윤 과장은 당일에는 낙심했는지 조용했지만 다음 주 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드디어...
날이 조금씩 무더워지고 있었다. 아직 길거리를 다니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걷다보면 슬슬 더워져서 손이나 옷가지를 팔랑팔랑 거리며 바람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석진은 추위를 많이 탔지 더위는 잘 안탔다. 봄까지도 코트나 재킷을 꼭 입고 다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런 날씨에 정장을 입었다고 해서 덥다고 느끼지는 않았을 거다, 평상시라면. “……...
+ 당신이 만발한 날에 - 우리가 빛 속에서 헤매더라도 - 애지중지(愛之重之) + 당만날 시리즈의 마지막 외전입니다. 총 두편으로 모두 유료입니다. + 두 사람이 화목하고 다정하게 잘 삽니다. 언급은 없지만 알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임출육 주의)
도통 적응이 되지 않았다, 마음을 앓는 일은. 정국이 내쉬는 숨에 짙은 한숨이 묻어 있었다. 땀범벅이 된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정국이 태형의 곁에 앉았다. 태형이 흘깃 정국을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이어 정국의 이마와 뺨에 손등을 대본 태형은 약하게 느껴지는 열감에 에구구 소리를 냈다. 정국이 계속 미열이 있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석진은 아홉 살에 시설에 갔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주일 만이었다. 석진에게는 할머니 외에 일가친척이 한 명도 없었다. 시설에 간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실 석진도 그걸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가 죽으면 석진이 시설에 가게될 거라고 일러주었기 때문이었다. 거기 가서 선생님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어른이 되라고 하셨다....
정국 - yes or no 연락을 하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요동치는 감정을 두 사람에게 내보일 수는 없었다. 석진은 거리에서 지체하다가 결국 숙소로 돌아왔다. 잇새로 밀려나오는 울음을 삼키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석진은 침대에 몸을 묻었다. 열이 오르는지 온 몸이 아팠다. 손가락 까딱하는 것도 무거워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두어 번, 정국과 태...
정국의 컨디션은 칠레를 벗어나 브라질로 이동하고서는 서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밥도 잘 먹었고 간간히 운동도 하면서 본인의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그렇게 아팠던 게 꼭 거짓말 같았다. 고산병이라는 게 그렇게 훅 안 좋아지는 거구나. 진짜 처음 알았어. 괜찮아지고 나니 태형과 석진의 앞에서 너무 아프다고 울었던 게 머쓱해진 정국이 움냥냥 거렸다. 태형은 그...
무대 시작 전까지 누워있던 정국은 시작 시간이 되자 가까스로 몸을 추슬렀다. 있는 힘없는 힘 짜내어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췄다. 몇 번 휘청거리기는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결국 끝까지 잘 마쳤다. 공연이 끝나고 여전히 쏟아지는 환호성 속에 무대 뒤로 내려오자마자 정국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남준과 직원의 부축으로 소파에 가서 앉자 멤버들이 와서 정국을 안아...
팀의 성장을 느끼기에는 투어만한 것이 없었다.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은 2017 월드 투어의 서막을 열었다. 남미와 미국, 아시아와 호주를 도는 여정이었다. 일본 투어도 추가 후 한국에서 파이널 콘서트도 예정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투어 후 바로 다음 앨범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서 투어 중간 중간 앨범 준비도 해야 하는 빽빽한 스케줄의 시...
우주를 주고 싶은 너에게.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